• 최종편집 2024-04-29(월)
 

 

색소폰을 취미로 즐기는 색소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색소폰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동호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색소폰 관련 시설이 하나도 없는 동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교육,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 마음이 맞는 회원들, 이 세 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구 내 최고의 환경을 갖춘 색소폰 교육기관을 지향하는 광장색소폰학원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회원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가족 같은 화목함과 친구 같은 유쾌함이 함께하는 대구 광장색소폰학원을 만나보자. 

 

이철규 원장
Q. 본인 소개와 학원 소개를 해 달라.

A. 이철규 원장 광장색소폰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이며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에서 바순이라는 목관악기를 전공했다. 대구바로크교향악단, 대구심포닉밴드, 포항시교향악단, 한울림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광장색소폰학원은 올해 3월 17일에 문을 열었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4층 70평 규모의 공간에 연습실 19개가 마련돼 있다. 짧은 운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원했던 많은 회원들이 우리 학원을 찾아오고 있다.

 

A. 김용범 홍보위원장 광장색소폰학원의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향토음악인협회 경산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협회에는 색소폰 연주자로 등록이 돼 있다. 원래는 기타와 클라리넷을 연주했었는데 연주 봉사를 다니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 색소폰이 좋다고 생각해 색소폰도 하게 됐다. 광장색소폰학원은 체계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자유롭게 색소폰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곳이라 집이 이 근처가 아닌데도 좋은 환경을 찾아서 광장색소폰학원에 오게 됐다. 

 

A. 한명진 운영위원장 색소폰을 한 지는 2년 정도 됐고, 광장색소폰학원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래 운동을 즐겨했었는데 허리를 다치고 수술을 하게 되면서 운동에 쏟던 열정을 다른 데에 쏟고 싶어서 색소폰을 하게 됐다. 너무 재미가 있어서 색소폰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고 있다. 

 

A. 박해영 회원 남편(한명진 운영위원장)이 색소폰을 너무 재밌고 열정적으로 하기에 얼떨결에 따라왔다가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딱 1년이 됐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A. 차성림 회원 10여 년 전 친구의 추천으로 색소폰을 배우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10년 정도를 쉬었는데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 초보의 마음으로 새롭게 배우는 중이다.

 

A. 남경숙 회원 학원 등록 3개월 된 햇병아리다. (웃음) 지금은 스케일 연습을 하고 있다. 원장님이 세심하게 잘 가르쳐줘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아직은 멀었다. 학원이 쾌적하고 회원들끼리 분위기가 화목하고 좋아 즐겁게 다니고 있다. 

 

A. 여순기 회원 색소폰을 시작한 지는 좀 됐다. 대구 시내에 있는 여러 학원과 동호회를 다녀봤는데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이 너무 좋아서 광장색소폰학원을 선택하게 됐다. 유류비와 통행료를 들이면서까지 먼 거리를 다니고 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왼쪽부터) 여순기 회원, 남경숙 회원, 차성림 회원

 

Q. 광장색소폰학원은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

A. 이철규 대구에 색소폰학원이 많지 않다. 상당수가 동호회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시설이 굉장히 열악하다.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는 연습실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대구 최고의 색소폰학원을 만들고 싶어서 광장색소폰학원을 설립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좋은 장소를 찾아다녔는데 이곳이 엘리베이터가 있어 회원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세가 비싸지만 선택하게 됐다. 깨끗하고 밝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

A. 이철규 학원 오픈 준비 과정에서 코로나가 제일 큰 문제였다. 계약을 하고 공사 시작했을 때 코로나가 발생했다. 오픈을 미뤄야 할지 고민하다 진행을 했는데, 지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색소폰을 연습하고 있던 많은 분들이 우리 학원을 찾아주었다. 학원의 경우 시설 운영에 대한 규정이 있어서 그것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는 점이 회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원에 손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있고 하루에 2차례 이상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원 원장들은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회원들이 믿고 방문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광장색소폰학원 이철규 원장이 학원 내 방역을 하고 있다.

 

Q. 색소폰을 즐기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A. 김용범 가족들도 음악을 하고 있어서 음악을 즐기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정기적으로 공연 봉사를 함께 다니는데 나는 연주를 하고 아내는 주로 노래를 한다.

 

A. 한명진 아내도 색소폰을 하게 돼 기쁘다. 아내가 색소폰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더라. 뭔가에 빠져서 열중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색소폰학원에 가게 되면 2~3시간은 금방 지나가는데 혼자서 다닐 때에는 아내가 왜 학원만 가면 맨날 늦게 오냐고 했었다. (웃음) 지금은 같이 배우다보니 이해를 한다. 

 

A. 박해영 자녀들이 엄마 아빠가 색소폰을 함께 배우는 것을 보고 좋아한다. 아직 색소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 더 크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남편과 같은 취미를 즐기다보니 대화거리가 더 많아졌다. 전에는 골프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색소폰 이야기를 한다. 남편이 학원에만 가면 함흥차사였는데 지금은 내가 학원에 더 오래 남아 연습하고 있다. (웃음)

 

한명진 박해영 부부

 

A. 차성림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공연을 할 때 딸과 아들이 와서 박수 치며 응원해주고 좋아해줬다. 응원을 해주니 나도 더 즐겁게 연주를 즐기게 된다.

 

A. 남경숙 처음에 색소폰을 시작할 때에는 걱정이 많았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데 색소폰부터 덜컥 구입했기 때문이다. 계이름도 모르던 나에게 딸이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남편이 내가 색소폰을 하게 된 것을 좋아한다. 같이 배우고 싶어 남편을 설득 중이다. (웃음) 과묵한 편이라 말은 하지 않지만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A. 여순기 원래는 서예를 했었고 몸을 쓰는 활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바깥으로 나가 활동을 하니 아내가 정말 좋아한다. 연주곡을 녹음해서 가족들에게 들어보라고 보내주기도 한다. 많이 늘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뿌듯함을 느꼈다. 

 

Q. 광장색소폰학원의 자랑은 무엇인가?

김용범 홍보위원장
A. 김용범
 학원과 동호회는 여러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 학원은 자격이 있는 사람이 허가를 받아서 하는 것이지만 동호회는 아무나 설립할 수 있어서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면 학원을 다녀야 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한데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잘못 연주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긴다. 노래를 외워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악보 보는 법부터 차근히 배워야 한다. 악보를 이해하고 연주를 해야 모르는 노래라 할지라도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게 된다. 광장색소폰학원은 기초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곳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A. 여순기 대구에 수많은 색소폰 관련 시설이 있는데 정식으로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곳은 몇 군데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학원을 설립하는 조건이 만만치 않다고 하더라. 집이 멀어서 다른 곳에서의 유혹이 많이 있지만 대구 시내에 광장색소폰학원만큼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은 없는 것 같다. 정말 깨끗하고 쾌적하다. 

 

A. 한명진 제일 좋은 점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웃음) 그 전에 다른 곳에 다닐 때는 지하로 내려갔었어야 했는데 광장색소폰학원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바로 입구가 있어서 편하다. 허리를 다친 후로는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기가 힘든데 엘리베이터 덕에 그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회원들도 좋고 원장님 마인드가 젊다는 점도 장점이다. 

 

A. 박해영 앞서 다른 분들이 말한 부분들 모두 다 좋지만 언제든지 와서 배울 수 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든다. 가정주부들은 보통 낮 시간에 여유가 있는데 동호회는 저녁에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광장색소폰학원은 낮에 와도 원장님이 항상 있기 때문에 연습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고 배울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이철규 회원들이 광장색소폰학원에 대해 ‘참 좋다’,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와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회원들이 우리 학원에 대해 만족을 해서 다른 분들에게 소개시켜주고 그 분들 또한 학원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줄 때 감사하고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좋은 이미지로 남는 학원이 되고 싶다. 

 

A. 김용범 평생교육사 자격증이 있는데 그 점을 살려서 색소폰을 전문으로 하는 평생교육원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마침 학원 아래층이 비어있는 상태라 그곳에 만들면 어떨까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평생교육원이 있지만 정부 허가를 받은 색소폰 전문 교육원은 없다. 대구 최초의 색소폰 전문 평생교육원을 만들고 싶다. 

 

A. 한명진 캠핑카를 사서 아내와 함께 홀로된 양가 어머님을 모시고 음악과 함께 전국 여행을 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일을 해야 할 나이이니 5년쯤 후에는 실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둘 다 열심히 실력을 쌓으려고 한다. 

 

A. 박해영 남편과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아들 둘이 결혼을 할 때 남편과 듀엣으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다. 아직 20대 초반이라 시간이 있으니 그때가 되면 우리 부부의 실력이 더욱 출중해지지 않을까 싶다. 

 

A. 차성림 10년간 색소폰을 하지 않아서 다시 시작하고 있는 단계인데 예전에 색소폰을 했을 때에는 색소폰 연주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었다. 그때 계속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연말에는 더 좋아진 소리로 멋진 연주를 하고 싶다. 

 

A. 남경숙 예전에 서예로 불교 사경을 써서 전시회를 두 번 한 적이 있다. 풍물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사물놀이로 전국을 누비다 오기도 했다. 현재 목표는 16개월인 손자의 생일에 가족들 앞에서 연주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둘째 딸이 결혼을 할 때 예식장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다.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하게 된다. 

 

A. 여순기 오래오래 색소폰을 불고 싶다. 92세에 처음으로 색소폰을 시작하신 분을 본 적이 있다. 피아노를 어릴 때부터 쳤었는데 아내 분이 돌아가시면서 다른 악기를 배워서 기일에 한 곡 연주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한 달 동안 픽-픽- 힘 빠진 소리만 내던 분이 9개월쯤 되면서부터는 노래가 되기 시작하고, 1년 후 기일에는 가족들 앞에서 연주를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90대의 나이에도 목표가 확실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즐기면서 100세까지 색소폰을 부는 것이 나의 목표다. 

 

(월간색소폰)조아라 기자=joara@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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