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2019 엘프색소폰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진혜원과 화려한 의상과 실력으로 주목받았던 ‘퀸
즈(QUEENS) 색소폰 앙상블’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두 걸출한 신인을 배출한 문석배 색소폰학원의 한쪽 벽면에는 대상 트로피와 신인상 트로피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인터뷰 당일은 대회에서 우승한 지 얼마 되지 않을 시점이었음에도 그들은 이미 새로운 대회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퀸즈색소폰앙상블은 대전에서 활동하는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여성들로 구성된 합주단으로 2016년도에 결성되었다. 현재 주기적으로 요양원과 소외시설에 찾아가 봉사하고 있으며 교회 행사 (월로장로 선교단 위로회 등) 지역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성회원들을 모집하여 전국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성 합주단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Mini Interview

Q. 퀸즈 색소폰 앙상블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A. 퀸즈라는 이름은 저희가 가정에서는 주부이고 자녀들의 엄마이고 혹은 자신의 직장이 있고 거기에다가 악기까지 하잖아요. 이 모든 것들을 최고로 해내는 위치에 있고 또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짓게 되었어요. 그리고 모두 아름다우시잖아요. 저희의 분위기에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Q. 퀸즈 앙상블의 의상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A. 여성 합주단이다 보니 우리의 여성성이 확실하게 눈에 들어올 수 있고 독특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의상을 찾고 싶었어요. 여기저기 검색하며 찾아다니다 보니 이번 의상이 한눈에 들어와 무대의상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예상외로 주변 분들의 반응이 정말 좋더군요. 남자 분들도 좋아해 주셨지만 여성분들이 오히려 아주 멋있다고 더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Q. 시상식에서 퀸즈라는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A. 사실은 저희가 ‘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저희의 이름이 호명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우리가 이만큼 노력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우리가 모두 다 같이 함께 나눌 수 있던 기쁨이라 더 값진 순간이었어요.

 

▲ <2019 엘프 색소폰 콘테스트>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퀸즈색소폰앙상블 


Q. 나에게 색소폰이란.
A. 이예분 저는 다른 취미가 많이 있지만 결국에 계속하게 되는 것은 악기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저는 악기를 제일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노후에도 계속하고 싶을 만큼이요. 여담으로 어제 아파트 방송에서 60대 이상 되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과회를 한다는 거예요. 항상 제 나이를 잊어버리고 살다가 문득 생각하니 제가 내년에는 60세가 되더라고요. 이제 시니어 대회에도 나갈 수 있는 나이가 되어 훗날 작더라도 개인적인 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A. 민미숙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권유로 저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색소폰을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시간을 요구하더군요. 설렁설렁해서 될 게 아니었어요.

좋은 동생, 친구들과 대회를 준비하고 나가는 과정에서 불이 붙게 되었죠. 이제는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끝까지 하고 싶은 악기가 됐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색소폰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며 열심히 즐겁게 살고 싶어요.

A. 구민정 색소폰은 제게 힐링이에요. 현재 청주에서 공인중개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 일이 돈을 다루는 일이고 삭막하기 때문에 사람이 거칠어지고 독해질 수 있는데 음악을 하면서 사람이 부드러워지고 행복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음악으로 인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여기 있는 분들도 그렇고 색소폰 하는 분들이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게는 그 자체가 힐링이에요.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지금도 간간이 봉사를 하지만)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어울려서 하고 싶어요.

A. 노희정 저는 에어로빅 강사 12년 스포츠댄스 강사를 3년 정도 하다가 가게를 하게 되었어요. 음악이 늘 익숙하던 저에게 가게 일이 힘들더라고요. 우울감에 악기를 하나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된 게 색소폰이에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힘들고 잘 안돼서 2년가량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지는 몇 개월 안 됐어요. 막상 다시 시작하니 음악이라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연습에 자주 나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한다는 것에 마음도 치유되고 잘 시작했다는 마음이 들어요.

 

▲ <2019 엘프 색소폰 콘테스트>수상 당일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


A. 한미숙 한 가지 일에 매달리면 다른 데로 눈을 돌리지 못하는 편이라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지는 10년 정도 되었는데요. 색소폰을 접하고 난 이후 삶에 활력이 많이 생겼어요. 혼자만의 힐링도 되지만 여러 사람을 알아가며 앙상블로 대회도 나가게 되니 그 매력에 빠졌어요.

아직 개인적으로 대회를 나가본 적은 없지만, 앙상블로 상도 타게 돼서 매우 좋고요. 언젠가 저도 개인적으로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보자 혹은 본선 진출이라도 해보자 하는 욕심이 조금 생겼어요.

A. 김혜자 남편이 색소폰을 하고 있어서 작년 보은 색소폰대회에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우리 여성 합주팀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푹 빠지게 되었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현재 색소폰은 제게 즐거움이자 행복이고 심지어 다이어트도 돼요.

호흡을 열심히 하니 뱃살도 들어가고 일석사조라고나 할까요. 앞으로는 색소폰에 열심히 정진하여 요양원같이 여러 친근하게 설 수 있는 무대를 통해 나의 즐거움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자주 갖고 싶어요.

A. 오경아 저에게 색소폰은 타임킬러입니다. 일상에서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죠. 늘 운동만 좋아했었던 운동광인 제가 한때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어요.

부상을 당한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건 숨쉬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색소폰을 한 번 해보면 어떠냐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곳저곳 수소문해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가족처럼 친근하고 또 멋진 분들을 만나게 되니 제게는 무한한 영광이죠. 앞으로 퀸즈를 통해 좋은 무대와 결과들을 만들고 싶고 또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A. 김영희 색소폰이란 저에게 집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이곳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다 보니 저도 아이들과 함께 여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이들처럼 잘 연주하진 못하지만, 공연을 가더라도 제 파트만은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는 실력까지 만들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아이들과 같이 봉사활동도 하고 연주도 많이 하고 싶네요. 아이들과 같이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A. 윤정옥 저는 평생을 영어교사로 살다 현재는 영어 강의를 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교회에서 색소폰을 가르치며 재능 기부를 하고 있어요. 제게는 색소폰이 그런 보람을 안겨주는 악기이기도 하고요.

퀸즈앙상블에서는 프로처럼 잘하는 분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색소폰을 통해 많은 이에게 기쁨과 감사를 줄 수 있는 이력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 문석배 원장


Q. 수상자를 두 팀이나 배출한 소감.
A. 문석배 단장 둘 다 뿌듯해요. 혜원이 같은 경우는 2년 정도 열심히 가르쳤고요. 본인이 경연대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맘이 컸어요. 워낙 감도 좋고 2, 3개월 정도 지켜보니 벌써 이 친구는 잘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퀸즈앙상블 같은 경우는 처음에 6명에서 시작했어요. 지금은 10명가량 되는데 모두 정말 열심히 하세요.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는 30명 정도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색소폰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게 제 꿈이기도 해요.

Q. 나만의 레슨 방법이 있다면.
A. 문석배 단장 여기에 있는 학생 연령대가 주로 50대 후반에서 60대에 걸쳐 계신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기초를 잡는 것 보다는 좋아하는 노래나 편하게 할 수 있는 노래 위주로 시작하는 편이죠. 그러다 내가 제대로 한 번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때부터 기초를 시작해요. 사실 거꾸로 시작하는 거죠. 이런 레슨 방법이 어르신들이 배우기에는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요. 기초를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는 편입니다.

 

▲ 인터뷰 당일 화기애애한 모습의 퀸즈 색소폰 앙상블 동호인들(왼쪽부터 이예분, 민미숙, 구민정, 노희정, 한미숙, 김혜자, 오경아, 김영희, 윤정옥)

Q. 앞으로의 목표.
A. 문석배 단장 내년에도 대회를 나가볼까 해요. 65세 이상 되신 시니어 분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으로 말이죠. 여성 색소폰 합주단과는 별개로 연주활동이나 경연대회도 나가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싶어요.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jii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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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여성 아마추어 색소폰 앙상블계의 여왕들 ‘퀸즈 색소폰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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