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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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51
    명절에 다양한 음식과 함께 빠지지 않는 술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인 정종이다. 정종은 그만큼 귀한 술이었기에 조상님께 올렸다고 한다. 깔끔하고 맑은 술로 약간의 달콤함이 있어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술이고 최근엔 과일이나 허브향을 입힌 다양한 정종이 개발되어 젊은 세대도 편하게 접근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킴스코리아의 부산(Busan) 테너 마우스피스 역시 그렇다. 오래도록 사랑받은 재즈의 전통성에 다양한 맛을 첨가하여 발전하고 있는 신세대 정종과 유사한 느낌을 테스트하는 내내 받을 수 있었다. 글 |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킴스코리아색소폰(Kim‘s Korea Saxophone)은 색소폰과 함께 마우스피스 그리고 색소폰 관련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일전에 본지를 통해서도 킴스 마우스피스를 소개한 바 있다. 두 달 전 새로 나온 부산(Busan) 알토 마우스피스를 다루며 같은 모델명으로 함께 출시된 테너 부산 마우스피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오늘 하나하나 알아보려 한다. ▶기사 전문은 월간색소폰 5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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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9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50
    신부를 아름답게 빛내주며 변함없는 사랑의 징표인 다이아몬드 반지는 질소와 탄소의 결합 또는 탄소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흑연에 5만 기압과 1500도 이상의 고온 고압을 가해서도 만들어진다. 이렇게 투명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는 비싼 몸값을 가지고 있는 보석이지만 동시에 강력한 탄성을 가져 유리 절단용 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로튼 (Lawton) 마우스피스는 연주하는 내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함과 함께 빛나는 음색을 선물로 선사해주었다. 글 |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기사 전문은 월간색소폰 4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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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49
    드넓은 바다를 품고 있는 부산은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로 여행지 1순위에 꼽힌다. 뜨거운 열정이 넘쳐나는 여름 해변과 더불어 추워도 낭만이 가득한 겨울 해변까지 언제나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오늘 소개하는 킴스 코리아 색소폰의 새로운 마우스피스는 부산 (Busan)이라는 이름표를 갖고 태어났다. 어떤 이유로 부산이 연상되는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자. 글 |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칼럼 전문은 월간색소폰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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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4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48
    K-Pop의 인기와 더불어 K-Food 또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통적인 요리법만이 아닌 다양한 퓨 전 한국 요리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치를 활용한 김치 타코, 김치 블러디 메리, 김치 주스까지 새로 운 맛을 창조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마우스피스 제조사인 바리 (BARI) 역시 전통적인 마우스피스에 머물지 않 고 새로운 소리를 찾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 결국 싸이클론 (Cyclone)이라는 특별한 모델을 만들어냈다. 과연 전통과 현대적인 맛을 어떻게 섞었는지 궁금증을 풀어보자. 글 | 색소포니스트 구민상 sax019@hanmail.net 마우스피스 제조사 바리 (Bari)의 시작은 독특한 소리를 얻고자 하는 울프 타닌바움 (Wolfe Taninbaum)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CBS와 NBC 오케스트라부터 레스 브라운 (Les Brown), 베 니 굿맨 (Benny Goodman), 지미 도시 (Jimmy Dorsey)와 같 은 유명한 오케스트라에서 울프 테인 (Wolfe Tayne)이라는 예 명으로 연주했던 음악가였다. 울프는 연주 때마다 고르지 못한 리드에 불만이 컸고 그만의 리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수년간의 리드 제작에 힘쓰던 울프는 다른 재료로 눈을 돌려 1952년 최초 의 합성 리드를 개발했고 이후 오토링크 (Otto Link)의 마우스피 스 제작에 도움을 주며 그만의 WT 모델이 성공했고 지금 제작되 는 WT II 모델이나 WT III 모델의 시초가 되었다. 오늘 소개하는 테너 마우스피스 사이클론은 게리 스피어스 (Gary Spears)가 2010년대 초반에 만든 것으로 바리의 창시자 울프 테인의 소리 에 대한 혁신적인 정신을 이어받아 만든 마우스피스다. ▶칼럼 전문은 월간색소폰 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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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4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47
    술과 풍류를 즐기던 이태백 (李太白)이 취중에 호수를 바라보던 중 반사된 달을 진짜로 오해해 잡으려다 물에 빠졌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게 오리지널 마우스피스를 카피하거나 참고 (Reference) 하여 반사된 달처럼 유사함을 무기로 또다른 매력을 첨가해 연주자에게 어필하는 마우스피스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있다. 그 중에 D&S에서 만든 MB1 마우스피스는 과데라 MB1과 어느 정도 비슷한지 혹은, 어떤 새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연주자들을 홀리게 만드는지 이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자. 글 | 색소포니스트 구민상 sax019@hanmail.net D&S 마우스피스는 색소폰 테크니션 (리페어) 으로 유명한 조동희 씨가 만든 마우스피스로 이미 본지에 여러 모델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 소개한 OD (Otto Link Double Ring) 모델이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아 D&S의 MB 시리즈 중 아직 접해보지 못한 MB1 모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2024년의 첫 달 주인공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D&S MB1 모델은 데이브 과데라 (Dave Guardala)가 제작했던 마이클 브레커 (Michael Brecker) 시리즈 중, MB1 모델을 그대로 재현한 마우스피스로 이름까지 동일하게 만들어 누구나 직관적으로 마우스피스의 정체성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데이브 과데라 MB1 모델의 원래 이름은 트레디셔널 (Traditional) 모델이고 마이클 브랙커가 사용한 이후에 데이브 과데라에서 MB1으로 이름만 바꾼 것이다. ▶칼럼 전문은 월간색소폰 1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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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2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46
    노릇노릇 잘 구워낸 삼겹살을 멜젓에 콕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멜젓의 풍미가 먹는 즐거움을 몇 배로 증폭시킨다. 그러나 함께 식사하는 이들과 담소를 나누다 굽는 시간을 놓치면 제아무리 맛있게 숙성시킨 고기도 질기고 딱딱해져 맛을 즐길 수 없게 변해 버린다. 야베스 마우스피스는 고기가 맛있게 구워지는 알맞은 시간을 찾듯, 테너 색소폰의 꼭 필요한 음색을 놓치지 않고 크레센트 마우스피스 안에 잘 구워냈다. 글 |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야베스 (Jabez)”는 [용문TV]로 알려진 이용문씨가 만든 브랜드며 이미 이전에 테너 마우스피스 CT-1 (Contemporary) 모델과 앨토 마우스피스 CA (Contemporary)를 소개한 바 있다. 모델별로 마우스피스마다 음색의 컨셉과 목표가 확실하여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늘 소개하는 마우스피스는 야베스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디자인으로 크레센트 (Crescent)라는 이름을 가지고 올해 새롭게 출시된 신모델이다. 첫 모델을 선보인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야베스의 새로운 마우스피스라 궁금증이 더해지고 모든 마우스피스를 하나하나 이용문씨가 직접 다듬고 마무리하는 핸드 피니쉬 방식으로 만들어져 기대감이 더해진다. ▶기사 전문은 월간색소폰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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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1
  •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45
    가수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면 그 누구도 그녀가 가진 높은 음악적 재능과 감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만큼 가수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아이유가 어느 날부터 이지은이라는 본명으로 배우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했고 그의 연기를 본 시청자 대부분과 팬들은 또 다른 매력에 박수를 보냈다. 색소폰의 셀마 (SELMER) 마우스피스는 그동안 클래식 음악에서 인정받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셀마에서 클래식이 아닌 재즈를 주 무대로 하는 스피릿 (Spirit)이라는 마우스피스를 만들었고 연주자에게 얼마만큼 박수를 받을지 함께 살펴보자. 글 |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셀마 (SELMER)에서 재즈 (Jazz)라는 이름의 마우스피스를 만든 적은 있지만, 하드러버가 아닌 메탈 (Metal) 재질로 아주 오래전에 만든 모델이었다. 재즈 모델은 베플 (Baffle)의 형상과 챔버 (Chamber)의 디자인이 오늘 소개하는 스피릿 (Spirit) 모델과는 전혀 다르기에 완전히 다른 음색을 가졌으며 이미 오래전에 단종되었다. (셀마 재즈 메탈 마우스피스는 본지 2023년 6월호 Vol 84 참고) 재즈 모델의 단종 이후, 2010년경 셀마는 유명한 프랑스 재즈 연주자 피에릭 페드론 (Pierrick Pedron)과 함께 협업을 통해 스피릿 마우스피스를 제작하였고 재즈 연주자를 위한 마우스피스로 오로지 알토 색소폰 마우스피스만 출시되었다. ▶기사 전문은 월간색소폰 11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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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43
    스티브 잡스가 만든 사과폰 1세대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후속 모델 출시를 거듭하며 14세대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사과폰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최초 1세대 폰에 쏟은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지금의 사과폰처럼 색소폰 마우스피스 회사로 우뚝 선 테오 와니 (Theo Wanne)가 있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첫 번째로 만든 마우스피스인 암마 (AMMA)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제 테오의 첫 작품이 어떤 이유로 연주자에게 사랑받은 것인지 알아보자. 글|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우리나라에선 “디오 웨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마우스피스 제작자 “테오 와니”는 이미 2019년 4월호에 테너 마우스피스 칼리 (Kali) 모델을 소개하며 언급한 적 있다. 오늘 소개하는 암마 (AMMA)라는 마우스피스는 테오 와니 (Theo Wanne)에게 의미 있는 모델이다. 유명한 연주자의 마우스피스를 다시 정교하게 다듬는 리페이싱 (Refacing)으로 유명하던 테오가 2004년 처음 직접 손으로 30개 정도 만든 마우스피스가 [암마]의 시작이었다. 이후 2005년 투자를 받아 2007년 테오는 그의 형 톰 와니 (Tom Wanne)와 함께 주식회사 Wanne, Inc. 등록과 함께 트루 라지 챔버 (True Large Chamber)를 포함한 5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때 테오 와니의 이름을 걸고 첫 판매를 시작한 마우스피스가 바로 [암마] 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밀하지 못한 기계 작업으로 인해 직접 손으로 베플을 비롯한 여러 곳을 테오가 직접 깎아 마무리하는 생산방법이었으나 2009년부터 CAD 기술이 발전하여 더는 핸드 피니시 (Hand Finished)가 필요 없어져 오로지 CNC로 만들어졌다. 마우스피스는 금도금, 황동 및 빈티지 세 가지 마감을 선택할 수 있고 이후 2012년까지 제작되다가 후속 모델에게 자리를 내주며 단종되었다. [암마]의 외관은 테오 와니의 마우스피스답게 아름다움을 넘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제일 먼저 보이는 바디의 정 중앙에 테오 와니의 이니셜 W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 사진1 그 아래 생크에 있는 링 위쪽으로 테오 와니 본인의 이름인 [Theo Wanne]를 새겨 놓았다. - 사진 2 링 아래쪽에는 마우스피스의 모델명인 [AMMA] 가 있고 그 위 박스안에 마우스피스의 오프닝인 9호와 테오가 만든 마우스피스 고유 번호가 새겨있다. - 사진 3 사이드 레일 (Side rail)과 팁 레일 (Tip rail)은 상당히 얇고 고르게 만들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 사진 4 윗니가 닿는 바이트 플레이트 (Bite Plate)에는 테오 와니의 모든 마우스피스에 있는 로고가 음각되어 있어 누가 봐도 브랜드를 알 수 있고 마우스피스의 시각적인 고급스러움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 사진 5 이제 마우스피스 성격을 보여주는 베플을 살펴보면 팁에서부터 짧고 매끄럽게 떨어지는 롤 오버 베플 (Rolled Over Baffle)로 재즈를 기반에 둔 전통적인 테너 색소폰 마우스피스 베플의 형상이다. - 사진 6 마우스피스의 안쪽을 보면 테오 와니의 특허인 동시에 독창적인 음색을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인 트루 라지 챔버 (True large chamber)가 엄첨 넓고 심지어 사이드 레일의 안쪽까지 확장해 넓혀놓은 것을 볼 수 있다. - 사진 7 테오가 만든 마우스피스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리버티 리가처 (Liberty ligature)라고 부르는 일체형 리가처로 바디 양 옆 하단에 홀을 뚫고 거기에 리가처를 연결하여 밸브를 돌려서 리드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리버티 리가처는 막상 써보면 마우스피스의 울림에 큰 저항을 만들지 않고 간단히 리드를 체결하여 편리함과 동시에 기능적인 우수함을 지녔다. 거기에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테오 와니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큰 부분을 담당한다. - 사진 8 [암마] 마우스피스에 리드를 결합하고 소리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편안해졌다. 역시 테오가 만든 모든 마우스피스의 편안한 컨트롤 능력은 첫 번째 작품인 바로 [암마]에서부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불어본 중음역은 중심이 단단해 연주를 시작하면 거침없이 뻗어나간다. [암마]와 비슷한 베플의 형상을 가진 마우스피스나 심지어 더 높은 미디움 이상의 베플을 가진 마우스피스와 다양하게 비교해보면 실제로 [암마]의 볼륨이 더 크고 아울러 소리 직진 효과가 더 강할 때도 있다. 그만큼 볼륨에 여유 있고 깔끔한 전달력을 가졌기에 많은 음악 장르에서 활용도가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전통 테너 마우스피스에서 늘 비교가 되는 오토링크와 비교해보면 더 오픈된 (Open) 사운드에 살짝 밝은 음색을 보이지만 볼륨을 높이면 더 넓게 오픈되어 밝은 음색이 크게 강조되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다시 볼륨을 조금 낮추면 힘이 있고 단단하던 중심의 밀도가 살짝 옅어지며 편안하고 다른 악기의 소리에 함께 녹아드는 아름다운 음색이 된다. 마치 [암마] 마우스피스는 넓은 초원을 빠르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검은 흑마의 강한 모습과 아울러 달리기를 마치고 한가히 풀을 뜯는 여유로운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아무래도 소프라노나 알토 색소폰보다 상대적으로 테너 색소폰의 음역이 낮기에 같은 고음에서 느낌을 전달하는 표현력도 조금은 약해진다. 여기에 볼륨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면 고음에서 답답함이 느껴지고 그 순간, 집중력이 분산되어 연주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긴다. 그러나 [암마]의 볼륨은 고음에서도 호흡을 밀어 넣으면 소리는 막힘없이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 비슷한 마우스피스로 같은 라인의 솔로를 비교 연주해보면 확실히 [암마]의 솔로 라인이 관객에게 좀 더 또렷하게 전달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같은 영화를 작은 사이즈의 TV로 시청하다가 55인치 이상 대형화면 TV로 보면 모든 것이 크고 선명하게 보여 감동이 더 커지는 효과와 비슷하다. 물론 소리의 직진성만을 이야기한다면 베플이 높은 하이 베플 마우스피스와 비교해 살짝 떨어지지만, 음의 선명도가 좋아 직진성에 대해 아쉬움은 적다. 그리고 볼륨이 크다고 하여 딱딱하거나 유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고음에서 유연성이 높아 연주자의 의도대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노래할 수 있다. 고음뿐만 아니고 더 높은 알티시모 (Altissimo)의 영역도 볼륨이 함몰되는 음 없이 편하게 올라가 알토 색소폰의 높은 고음 영역까지 쉽게 연주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이제 [암마]의 저음을 보면 중음역과 마찬가지로 꽉 채워진 음색과 확실한 무게감이 실린 음색이 전달된다. 거기에 볼륨을 키우면 쉽게 주변을 압도하는 우렁찬 소리가 터져 나오고 동시에 동굴과 같이 어둡고 깊은 테너의 소리가 퍼져 나간다. 이미 중, 고음에서 검증된 편안한 조종성은 저음까지 이어져 더 자유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만든다. 여기서 힘을 빼고 서브톤 (Sub Tone)을 만들어 보니 꽉 채워진 무게감이 순간 가벼워지며 풍성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안겨준다. 서브톤의 부드러움도 약한 효과부터 극한의 효과까지 여러 단계로 만들어 지는데 [암마]는 마치 빌딩의 지하 주차장을 내려갈 때 B1, 2층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지하 3층으로 바로 내려간 것처럼 순간 더 깊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색소폰 연주에서 소리 마지막 부분에 약간의 호흡을 남겨주면 잔향이 남아 듣는 이들에게 편안한 여운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 있다. 이런 효과는 마우스피스에 따라 잔향이 짧게 남거나 불안정하게 뚝 끊기기도 하는데 [암마]는 큰 불편함 없이 호흡에 따라 쉽게 잔향을 남겨주는 여유마저 있다. 이미 테오 와니의 마우스피스를 접해본 구독자분들은 예상한 대로 이번 달의 주인공인 [암마]의 오프닝 호수는 9호지만 실제 체감은 8* 정도의 느낌으로 전해진다. 많은 데이터로 완성한 테오만의 페이싱 커브 (Facing Curve)가 주는 편안함의 결과이다. 그리고 옵션이긴 하지만 리드를 잡는 플레이트 (Plate) 역시 빈티지 (Vinted ), 티타늄 (Titanium), 스테인리스 (Stainless Steel), 구리 (Copper) 재질의 4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성향에 맞게 골라 사용하면 약간의 도움이 된다. 빈티지는 따뜻하고 어두운 음색, 티타늄과 스테인레스 스틸은 강하고 밝은 음색 그리고 구리 압력판은 기본적인 셋팅으로 어두운 음색을 제공한다. 그러나 플레이트 교체만으로 음색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는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단지 마우스피스 음색에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성을 강조하거나 살짝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맞다. 마지막으로 동봉되어있는 두 개의 드라이버는 리버티 리가처의 위치 변화와 플레이트를 교체할 때 사용하는 전용 공구이고 리드 리플레이서 캡 (Reed Replacer Cap)은 리드를 보호하는 목적이 아닌 사용하지 않을 때 끼워 마우스피스의 팁을 보호하는 캡으로 활용도가 높다. - 사진 9 수많은 테너 빈티지 마우스피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오가 만든 첫 번째 마우스피스 [암마]. 분명 재즈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모든 스타일 (Style)의 음악에 잘 녹아드는 마법을 가졌다. 이 마우스피스는 매우 빠른 반응과 쉬운 컨트롤을 자랑하고 중간 정도의 밝은 음색을 가지고 있지만 테오의 "True Large Chamber"라 불리는 큰 사이즈의 챔버와 합쳐지며 연주자의 성향에 따라 따뜻하고 풍부하며 때론 꽉 찬 음색과 강력한 힘을 가진 새로운 차원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아쉽게도 이 멋진 작품이 이미 단종되어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암마] 마우스피스 이후에 만들어진 다양한 테너 색소폰의 음색에 새로운 길라잡이 역할을 했음에 박수를 보낸다. <알립니다> 본지 9월호 책자에 실린 해당 코너의 메인 사진이 다음과 같이 잘못 편집되어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온라인 페이지의 첫 번째 사진이 이 기사의 본래 메인 사진이며, 책자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본지의 착오로 지난호 사진이 잘못 실렸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진 A는 지난 8월호의 메인 사진으로, 이번 9월호 책자에 잘못 편집되었습니다. 이에 사진 B로 정정합니다.
    • Item Inside
    2023-09-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42
    어느 여름날, 뜨겁지 않은 오후 햇살과 잔잔한 바닷바람에 이끌려 해변을 따라 행복한 산책을 즐겼던 적이 있었다. 늦은 저녁 무렵이 되니 해변 산책의 후유증으로 목뒤가 따갑고 팔과 다리는 불그스름하게 변해 있는 것이 아닌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햇볕에 피부는 그을려 ‘썬 번(sunburn)’이 일어날 만큼 그날의 태양은 나의 예상보다 강렬했고 뜨거웠다. 오늘 소개하는 나디르 DG 비밥 앨토 마우스피스도 처음부터 엄청난 불을 뿜어내지 않지만 연주하는 내내 충분한 열기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기 충분한 멋진 친구이다. 글| 색소포니스트 구민상 sax019@hanmail.net 데이브 과데라(Dave Guardala)가 만든 마우스피스는 테너 색소폰의 전설인 마이클 브렉커(Michael Brecker)부터 빌 에반스(Bill Evans), 톰 스콧(Tom Scott), 브렌포드 마샬리스(Branford Marsalis)까지 수많은 연주인이 애용하며 유명한 브랜드가 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데이브 과데라는 두 회사로 나뉘는데 하나는 데이브 과데라 사망 이후 미국에서 생산하는 데이브 과데라 모델과 두 번째 과데라로부터 데이터와 판권을 받은 독일의 나디르 이브라히모글루(Nadir Ibrahimoglu)가 만든 또 다른 데이브 과데라(이하 DG로 약칭) 모델이다. 미국에서 만드는 DG 마우스피스는 정확한 수치를 넣어 CNC로 제작하는 레이저 컷팅 방식이고 독일에서 만드는 DG 마우스피스는 CNC 제작 후, 직접 손으로 마무리 작업을 하는 핸드 피니시드(Hand Finished) 모델과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깎아 만드는 핸드메이드(Handmade) 두 개의 모델로 나누어 제작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비밥 앨토 트레디셔널 Bebop Alto Traditional – 이하 비밥 앨토로 약칭] 마우스피스는 데이브 과데라가 만들었던 트레디셔널 비밥(Traditional Bebop) 모델을 독일의 나디르가 손으로 직접 깎아 부활시킨 핸드메이드 마우스피스이다. 한쪽 면에 마우스피스 정보가 있는 자주색 종이상자를 열면 그 안에 두툼한 가죽 파우치가 있고 마우스피스와 리가처 그리고 플라스틱 마우스피스 캡이 있다. - 사진 1 마우스피스 바디(Body)의 위쪽에 모델명인 ‘Bebop/Trad’이 새겨있고 그 아래 생크에는 핸드메이드를 보여주듯 이 마우스피스의 일련번호가 함께 각인되어 있다. - 사진 2마우스피스 생크 하단에는 데이브 과데라의 약자인 ‘DG’와 ‘Made by N’이라고 써놓아 미국의 모델과 차별을 두었다. - 사진 3 그리고 윗니가 닿는 비크(Beak)에는 데이브 과데라 마우스피스의 상징과도 같은 ‘DG’ 마크가 바이트 플레이트(Bite Plate)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 사진 4 그러나 최근 생산에서부터 원가 절감인지 혹은 다른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이 부분이 삭제되어 소리와는 상관없지만, 디자인적인 면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든다. 마지막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생크의 안쪽에 손으로 직접 새긴 알 수 없는 번호가 있는데 [사진 2]의 일련번호와는 다른 알파벳과 숫자로 나디르 본인이 만든 마우스피스의 전체 제작 번호라 추측된다. - 사진 5 테이블은 상당히 부드럽고 매끄러워 리드와의 결합에서 충분한 밀착력을 가진다. - 사진 6그 위로 연결된 사이드 레일(Side Rail)은 얇은 두께로 좌우 대칭의 균형이 좋고 팁 레일(Tip Rail)까지 마무리가 잘 되어있다. - 사진 7베플(Baffle)은 짧은 미디움 높이의 베플에 살짝 각이 진 모양으로 되어있고 마우스피스 안쪽도 더 넓은 라지 보어(larger bore)로 제작되었다. - 사진 8이 마우스피스의 특이한 점은 오프닝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예전부터 데이브 과데라는 각 모델별로 한가지 팁 오프닝으로만 제작했기 때문이다. 나디르 역시 그 제작 방식을 고수하여 [비밥 앨토] 모델의 팁 오프닝(Tip opening)은 .080"로만 만들기에 굳이 팁 오프닝을 표기하지 않는 것이다. 나디르가 만든 [비밥 앨토]의 전체적인 외형은 심플하지만 테너 마우스피스 MB모델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르며 금도금(Gold-plated)으로 마무리되어 고급스럽고 강한 이미지로 기억에 남는다. 제일 먼저 불어본 중음역은 글로 표현하기 좀 복잡한 음색이다. 보통의 볼륨까지는 은근히 부드러우며 매끄럽게 움직이더니 볼륨을 높일수록 까칠한 성격을 드러내며 직선으로 쭉 뻗어나간다. 이 변화의 폭이 다른 마우스피스에 비해 좀 더 크게 체감된다. 음의 중심부는 부드러움이 녹아있는데 외각으로 거친 면들이 분포되어 있어 두 가지 중 연주자가 어떤 것에 포커스(Focus)를 두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비밥 앨토]는 어두운(Dark) 음색과 밝은(Bright) 음색 사이에서 분명히 밝은 쪽 성향은 맞지만, 중음역은 리드와 연주자의 성향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꽤 있어 보인다. 마치 라면에 제조사의 정확한 레시피가 있지만,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면을 더 익혀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거나 덜 익혀 쫀쫀한 식감으로 요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다른 하이베플 마우스피스와 중음을 비교하면 볼륨이나 직진 성향은 살짝 아래에 있으나 반면 부드러운 터치감은 우위에 있다. 이로 인해 비밥과 같은 빠른 속주에서 날카롭고 딱딱한 성질은 줄어 매끄러운 연주 라인을 얻는 효과가 생긴다. 나디르 [비밥 앨토] 마우스피스의 저음은 벨런스가 잘 잡혀 너무 무겁거나 거칠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을 전해준다. 특히 강한 압력으로 밀어낼 때, 하이베플과 비슷한 형상을 보고 예상했던 파괴력이나 강한 음색이 아닌 중심이 단단한 탱탱볼 같은 탄력 있는 음색이다. 음이 끝까지 힘이 빠지지 않고 살아 있어 엣지(Edgy) 있고 충분한 타격(Attack)감을 줄 수 있기에 저음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단, 저음과 중음역에서 호흡에 대한 저항감이 살짝 높아 친화력이 좋은 친구는 아니기에 색소폰을 갓 시작한 초보보다 충분한 훈련을 거친 연주자에게 권하고 싶다. [비밥 앨토]가 가진 중저음의 높은 저항감과 반대로 서브톤(Sub-Tone)은 어렵지 않게 표현되고 컨트롤 역시 어렵지 않다. 서브톤의 음색은 중음의 톡톡 튀는 음을 한 겹 부드럽게 감싸는 효과를 만들어 주고 저음에서는 당연히 부드러움도 더하지만, 공간감을 더 넓혀주어 풍부한 소리를 얻는 효과도 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서브톤의 음색은 연기처럼 가볍게 퍼지는 느낌보다 젤리처럼 말랑하지만 탱탱한 느낌이 강하다. [비밥 앨토]의 고음은 다른 하이베플 마우스피스와 비교해도 고음에서 볼륨에 대한 부족함은 없다. 다만 직진성이 줄어드는 변화가 있고 이로 인해 볼륨이 작다고 느끼게 할 때가 있으나 실제로 볼륨이 작은 것은 아니다. 음색은 중음과 같이 음의 전달력이 명확하고 또렷하다. 이번엔 하이베플과 상대적으로 반대인 로우베플 마우스피스와 비교하면 좀 더 무게감이 있어 깃털처럼 가볍게 노래하는 하드러버 마우스피스의 느낌보다는 권투 경기중 가볍게 주먹을 던지는 잽(Jab)처럼 약간의 힘이 실린 펀치력이 돋보인다. 거기에 볼륨을 높이면 잽에 이어 오른손 왼손의 주먹이 화려하게 직선으로 목표를 향해 날아가듯 뻗어나간다. 더 높은 알티시모(Altissimo)의 영역에서도 고음과 비슷한 느낌은 유지되고 전체적으로 하이베플의 시원함과 직진성은 가지고 하이베플과 로우베플 중간의 벨런스가 잘 잡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활용도가 넓다. [비밥 앨토] 마우스피스에 동봉된 리가처는 옆에 DG 로고가 쓰여있지만, 마우스피스 캡과 함께 GF 리가처(Ligature)의 것으로 Maxima-09M Gold 모델이다. 이 리가처는 연주자의 성향대로 위와 아래 양방향으로 사용 가능해 기본 리가처로 기대 이상의 성능을 가진다. - 사진 9, 10그리고 가죽 파우치는 요즘 흔히 보이는 인조 가죽이 아닌 순록의 가죽으로 만들어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튼튼하며 마우스피스 보호뿐만 아니라 활용도가 높다. 이처럼 나머지 구성품의 품질이 좋기에 나디르가 만든 핸드메이드 DG 마우스피스에 만족감을 높여주고 더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준다. - 사진 11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밥 앨토]의 팁 오프닝은 .080" 하나로만 만드는데 이는 대략 타 브랜드의 6*~7*호 정도이다. 그래서 본인이 사용하던 마우스피스의 팁 오프닝이 이와 비슷하다면 [비밥 앨토]로 바꿨을 때 상당히 큰 변화의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컨트롤이 아주 쉬운 마우스피스는 아니기에 오프닝이 작거나 큰 팁 오프닝을 사용하는 연주자라면 리드로 커버하기에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과거 데이브 과데라에 의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트레디셔널 비밥] 모델의 가격보다 싸지만, 나디르가 만든 [비밥 앨토] 역시 우리나라에서 백만 원이 훌쩍 넘는 몸값을 가져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디르 홈페이지 광고 문구에는 캐논볼 에덜리(Cannonball Adderley)나 필 우즈(Phil Woods) 스타일, 그리고 락엔롤(Rock and Roll)부터 빅밴드 리드 앨토 색소폰 연주자까지 아주 넓은 음악 장르에 어울린다고 되어있다. 다른 건 수긍이 되지만 필 우즈의 팬이었던 필자에게 처음 몇 번을 비교하고 테스트해도 필 우즈의 음색과 너무 달라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으나 테스트를 거듭하며 음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뉘앙스가 겹쳐지는 것을 느꼈다. 나디르가 다시 만든 [비밥 앨토]를 대략 두 달 동안 테스트와 연주에서 사용하며 아주 오랜만에 개성이 강한 마우스피스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베플의 형상은 과거 비밥을 연주하던 마우스피스와 다르고 음색의 시작도 역시 전통적인 비밥과는 차이가 있으나 연주를 거듭할수록 트레디셔널 비밥 마우스피스의 음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남들과 다른 듯싶으나 의외로 잘 섞이는 유니크(Unique)한 음색을 가진 [비밥 앨토]의 매력을 충분히 맛보았다.
    • Item Inside
    2023-08-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Selmer Metal Jazz E
    프랑스 파리하면 에펠탑과 동시에 다양한 인종이 모인 자유와 개성 넘치는 도시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섞일 것 같지 않은 다양한 개성이 모여 그들만의 도시 색을 이루고 오래된 전통 안에 유니크한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한다. 셀 마(Selmer)에서 만든 재즈(Jazz) 마우스피스 역시 셀마의 오랜 색소폰 전통 안에서 그들만의 재즈를 제시한다. 글 | 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다시 마우스피스의 외형을 살펴보면 몸통과 생크 사이에잘록한 허리가 보이고 셀마 마우스피스에서 자주 보았던 생크에 새겨진 스크롤 문양(Scrollwork Shank)은 메탈 클래식모델에만 있고 재즈 모델에서는 삭제되어 차이점을 두었다.- 사진 ➐ 음색과 크게 상관없이 윗니가 닿는 바이트 플레이트(Bite Plate)조차 검은색의 긴 유선형으로 만들어 다른 마우스피스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 사진 ➑ 마지막으로 마우스피스를 얼핏 보았을 때 그냥 둥근 원형의 몸통인 줄 알았지만, 옆 부분에 살짝 각이 있어 둥근 생크와 묘한 대칭을 이룬다. - 사진 ➒ 마우스피스와 리가처 그리고 마우스피스 캡까지 살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지만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어느 것 하나 다른 마우스피스와 같은 부분이 없다. 소리와 상관없는 마우스피스의 외형 디자인조차 감성과 패션의나라인 프랑스에서 만들면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되는 것에 놀랍고 이 마우스피스의 디자인이 1950년대부터 얼마 전 단종되기 전까지 변한 부분이 없다는 것 또한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지점이다.테스트의 첫 소감은 “셀마가 셀마 했다”이다. 셀마답게 클래식 마우스피스보다 조금 밝은 음색이지만 중심 밀도가 높아 가볍거나 날리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고음부터 저음까지 전역에 걸쳐 조종성도 편해 큰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으로 보인다. 먼저 저음의 노멀톤(Normal Tone)은 누구나 생각하는 알토 색소폰의정직한 음색으로 깊은 바닷속 심연의 진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살짝 힘을 뺀 저음역의 풍부한 음의 잔향은 중음역까지 이어져 메탈 마우스피스에서 나오는 음색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꽤 부드러운 느낌의 연주가 가능하다. 다시 힘을 주어 강한 압력으로 불면 메탈 마우스피스라는 것을 보여주듯,부족함 없는 파워로 묵직한 저음의 매력을 드러낸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볼륨 영역이 넓다는 것은 꽤 강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라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서브톤(Sub-Tone)은 옅은 음색부터 아주 깊은 서브톤 음색까지 쉽게 만들어주고 서브톤에서 텅잉이나 더 나아가서 짧은 스타카토(Staccato) 역시 표현이 가능할 만큼 저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 셀마 메탈 재즈 마우스피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중음역이다. 마치 오디오 시스템의 이퀄라이저에서 중음역을보강한 것처럼 적당한 볼륨에서 중간 주파수 영역이 도드라져 진하고 안정된 음색이다. 작은 볼륨에서 적당한 코어 두께로 가볍고 사뿐한 발걸음을 보여주어 음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슬러(Slur)나 글리산도(Glissando)와 같은 테크닉을 발라드나 스윙곡에서 사용하면 꿀단지에서 꿀을 따르듯 부드럽고 진한 점도의 달콤함에 귀가 녹아내릴 정도의 감흥을 전달한다. 다시 중간 볼륨으로 돌아오면 코어가 단단해지며 밀도높은 음색으로 변한다. 이런 베플 디자인과 비슷한 유형의 메탈 마우스피스는 너무 단단한 음색이거나 아니면 코어가 없는 멍청한 음색이기 쉬운데 셀마 메탈 재즈의 음색은 셀마의오리지널 사운드에 약간의 힘을 더한 느낌으로 중심이 느껴지며 다른 마우스피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묘한 매력을 준다.이제 볼륨을 더 키워 강하게 밀어보면 앞서 이야기한 이퀄라이저의 중음역과 고음역을 높인 것처럼 고음이 같이 살아나며 단단하고 시원한 소리로 변해 꽤 강한 비트의 음악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탄탄하게 버텨준다. 작은 볼륨부터 적당한 중간 볼륨까지 메탈 재즈 마우스피스의 고음은 셀마 하드러버의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비교 테스트 없이 재즈 마우스피스로만 고음을 연주하면이대로 클래식 곡을 연주해도 될 것 같은 착각마저 생기지만실제로 비교하면 약간 밝은 음색에 조금의 공격 성향 역시 얹어있다. 물론 중간 이상의 큰 볼륨으로 연주하기 시작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다르게 나타나며 메탈 특유의 시원함을 보여주어 고음에서 답답함은 없기에 어떤 장르의 음악도 다 받아주지만 하이베플 마우스피스와 직접 비교해 고음을 밀어보면날카로움과 볼륨의 차이는 확실히 존재한다. 더 고음으로 올라가서 ‘가 포지션’ 즉, 알티시모 (Altissimo)의 높은 음을 연주하면 쉬운 조종성에 또 한 번 놀란다. 심지어 스플릿 사운드(Split Sound : 알티시모 음역에서 입의 압력으로 만들어지는파열음)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져 고음에 대한 어떤 요구에도다 반응해줄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그러나 막상 극한으로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태생적인 한계를 나타내어 살짝 아쉬움이 들지만, 필자가 이야기한 극한이란 일반적으로 연주하는 강한 볼륨이 아닌 말 그대로 극한 연주를 얘기하는 것이라 특별한 경우에 매우 강한 연주를 하는 분이 아니라면 크게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밝힌다. 그리고 로우베플 하드러버 마우스피스만큼 높은 유연성을 있는 이 마우스피스의 장점을 살려 고음에서 아름답게 노래한다면 하이베플 마우스피스의 엄청난 공격성의 부재를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함께 동봉된 리가처와 마우스피스 캡 역시 지금 보아도 시각적인 디자인과 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선 리가처는 리드쪽에서나사를 조이는 전통방식이며 셀마(Selmer)이름과 프랑스에서 제작했다는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가 새겨있고 캡 역시 지금은 원가 절감과 같은 여러 이유로 사라지고 있는 메탈 재질로 두 줄의 라인 사이에 셀마 로고와 그 아래 역시 메이드 인 프랑스가 새겨있어 마치 귀족 가문의 문장이 찍혀있는 오래된 물건을 보는 기분이다. - 사진 ➓ 리가처는 과거 마이클 브랙커(Michael Brecker)가 자신의 데이브 과데라(DaveGuardala) 테너 마우스피스에 사용하며 유명해진 이후로 지금까지도 과데라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는 많은 연주자가 셀마 리가처를 사용하고 있다. 리가처는 유니크(Unique)한 모습으로한자인 ‘임금 왕(王)’과 비슷하여 속칭 “셀마 왕자 리가처”라불리며 아이러니하게 이런 이유로 셀마 마우스피스 본체보다리가처가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리가처의 사이즈가마우스피스에 비해 조금 커서 리드와 결합 시 나사를 끝까지 조여야 고정이 되어 성능에는 문제가 없으나 리드가 움직일것 같은 약간의 심리적 불안감이 있다. 셀마에서 만든 Jazz 마우스피스 모델이 세상에 나온 지 오늘로 70년 가까이 되었다. 그때의 음악과 지금의 음악은 참많은 것이 바뀌었으나 Metal Jazz만의 독특한 음색은 지금의 음악에도 신기할 정도로 잘 녹아든다. 재즈라는 이름표답게 당연히 스윙(Swing)에서 가볍게 연주되고 발라드(Ballard)에서는 달콤한 음색을, 비밥(Bebop)에서는 콕콕 찌르는 엣지(Edge) 있는 음색까지 다재다능하다. 여기에 부드러운 가요의 멜로디나 팝의 시원한 비트에서도 큰 부족함 없이 능력을나타낸다. 셀마나 메이어 종류의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지만,살짝 부족한 볼륨이 아쉬운 연주자나 하이베플 마우스피스를 쓰고 싶지만 너무 밝은 음색이 부담스러운 연주자, 마지막으로 한 개의 마우스피스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리 없이연주하는 올 라운드(All Round) 마우스피스를 찾는 연주자에게 오늘의 주인공인 셀마 메탈 재즈(Selmer Metal Jazz) 모델을 추천한다. 이렇게 잘 만든 마우스피스가 단종되어 더는 생산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필자의 서운함을 배가시키지만, 셀마에서 앞으로 새로운 버전의 재즈 모델을 만들어주는 날이 다시 오길 희망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 Item Inside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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