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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now You By Heart – Dave Koz
    이번 호는 데이브 코즈가 1999년에 발매한 〈the dance〉 앨범에 수록된 〈know you by heart〉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데이브 코즈는 한국에서 워렌힐 만큼 유명한 색소폰연주자로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도 많이 연주합니다. 그의 곡 〈know you by heart〉의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곡도 일반 발라드와 같이 셈여림이 가장 중요합니다. P의 여린 소리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로 연주자가 원곡자로, 곡에서 꾸밈음을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펴보면 연주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꾸밈음에 텅잉을 사용하지 않지만 외국 색소폰 연주자들은 꾸밈음에 상당한 악센트가 표현됩니다. 세 번째는 이 곡은 연주곡인데 어려운 난이도의 애드립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색소폰연주자들도 많이 연주합니다. 데이브 코즈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연주자로 전공하는 연주자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이 곡의 첫 소절은 피아노와 색소폰 두 악기로 시작하는데, 중음으로 시작하는 색소폰 음정에서 피아노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음정과 셈여림에 중요도를 줘야합니다. 악보에 나오는 16분 음표는 대부분 꾸밈음으로 빠르지 않게 정확하게 집어가면서 악센트를 주어서 표현해야 합니다. 원곡을 들어보면, 이 곡의 대부분의 꾸밈음들은 악센트가 들어갑니다. 중음에서 시작하여 고음 도까지 올라가는 곳에서 일반적으로 볼륨이 커지지만, 이곡은 고음에서 셈여림을 mp정도로 여리게 연주하며 한음 한음마다 볼륨의 변화를 표현하며 연주했습니다. 32분 음표의 연주도 너무 빠르게 연주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다음 소절은 곡의 후렴구입니다. 일반적으로 후렴구는 볼륨이 커지지만, 이 곡의 후렴구는 밴드사운드가 채워지지 않아서 크게 연주하는 것보다 정확한 운지로 음을 움직이며 절제하는 느낌으로 연주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곡의 1절이 끝나고 간주 부분을 살펴보면, 이 곡에서 가장 화려한 테크닉이 나오는 연주가 이어집니다. 32분 음표를 연주할 때 급하게 연주하면 정확한 운지가 어렵습니다. 필자는 이런 글리산도(Glissando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급속한 음계에 의해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를 연주할 때 한음, 한음 연주한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연주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평소에 스케일 연습을 충분히 했다면, 수월하게 운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곡에 위와 같은 멜로디는 플랫과 샾이 많이 붙지 않습니다. 다장조의 스케일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연주하면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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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1
  • 따라하면 돈 버는 이병경의 색소폰 관리법 - 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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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1
  • 이별의 부산정거장 – 남인수 (1954)
    가수 남인수가 부른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한국전쟁의 이별과 슬픔 등 민족의 아픔을 표현한 가사와 힘차고 희망적인 멜로디로 당시 대중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많은 분들이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곡 중 하나다. 이 곡은 듣는 것과 달리 멜로디 표현이 아주 어려운 곡이다. 먼저 전주 간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곡의 전주 간주를 많이 어려워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108로 빠른 곡이다. 대부분 빠른 곡은 멜로디가 단순한데, 이 곡은 전주 간주 멜로디의 흐름이 빠르게 이어진다. 두 번째는 전주 간주에서 텅잉이 많이 필요하다. 텅잉이 잘 표현된다면, 멋진 연주가 될 것이다. 필자는 〈두, 다, 르〉 등 약한 발음의 텅잉을 주로 사용한다. 이 곡은 약한 발음의 텅잉보다 〈탓, 답, 땃〉 등 짧게 끊어지는 발음의 스타카토 텅잉을 사용해 곡이 느려지지 않게 짧은 텅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곡은 멜로디에서 8분 음표와 16분 음표가 많이 나온다. 16분 음표를 만나면 연주가 빨라진다. 이 곡은 빠른 속도의 곡으로 급하게 연주될 수 있는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곡의 첫 소절을 살펴보자. 필자는 같은 음이 반복되는 경우, 같은 음은 스타카토 텅잉을 넣어주고 그 외 음정은 부드럽게 연결해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연주한다. 이 곡에서 붓점 리듬이 총 5번 나온다. 많은 리듬은 아니지만 붓점 리듬이 나올 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좋다. 앞 소절은 부드럽게 표현했다면, 붓점이 나오는 소절은 힘이 느껴지도록 씩씩하게 표현하면 됩니다. 마지막 소절은 셈여림 표현에 신경써주면 좋습니다. 가사에서 〈경상도 사투리에〉라는 소절은 FF의 큰 소리로 밴딩도 함께 해줍니다. 이어지는 가사 〈아가씨가 슬피우네〉는 앞 소절과는 다르게 셈여림을 MF정도의 볼륨과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를 사용하여 앞 소절과 뒷 소절의 분위기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연주하면 훨씬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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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1
  • 따라하면 돈 버는 이병경의 색소폰 관리법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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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1
  • 이 나이에 색소폰을 배워요?
    퇴임을 앞둔 지인에게 색소폰을 배워보라고 했더니, ‘이 나이에 색소폰을 배워요’라고 되물었다. 과거 60, 70대는 할아버지, 할머니지만, 요즘은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외모와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 90세를 앞둔 어르신이 색소폰을 열심히 배우고 연습한다. 평생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실천하는 모습에 큰 감동 을 받았다. 다양한 이유로 색소폰 시작을 두려워한다. 가령, “악보 읽기가 두렵습니다”, “리듬은 고사하고 간단한 박자도 어려워요”, “나이가 있다 보니 눈이 침침합니다” 등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색소폰 배우기는 나이보다 의지가 더 필요하다. 도전하면 배움의 어려움보다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도전 얼마 전 집고치는 일을 했다. 유튜브를 통해서 전기공사 방법과 욕실의 거울 교체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공부했다. 천장 전등을 교체하고, 변기 커버와 오래된 욕실 부품을 직접 바꾸어 달았다. 욕실 거울 교체는 타일을 뚫어야 하는 작업으로 타일이 깨질까봐 걱정이 앞섰다. 이 부분은 업체에 의뢰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도전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을 조금씩 맛보았기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에 감사한다. 지역 주민센터에서 전동드릴을 빌렸다. 타일을 뚫는데 사용하는 드릴 비트는 별도로 구입했다. 경험의 가치를 또 한번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 시도할 때는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번거롭다. 여러 차례 반복될수록 시간이 단축됐다. 조심스럽게 작업을 이어갔고, 욕실 거울을 완벽하게 교체했다. 색소폰 중음 ‘레’와 ‘미’음의 음정(Pitch)이 높아서 고생하다가 힘을 빼고 빠른 호흡을 사용해서 그 감각을 찾았을 때의 희열을 오랜만에 느꼈다.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세상에 배우지 못할 것과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 완성된 욕실과 집안 곳곳을 보면서 뿌듯했다. 지인의 대학교 인근의 여러 원룸도 직접 수리했다. 내 딸이 사용할 것처럼 정성을 다했다. 입주자가 만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본격적으로 집수리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라면 조리법 색소폰 배우기는 라면 조리법에 비유하곤 한다. 누구나 라면봉지 뒷면에 적힌 조리법을 순서대로 하면 라면을 끓일 수 있다. 색소폰도 호흡법, 주법, 운지 등등 순서에 따라 익히면, 다른 어떤 악기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조리법을 익혀야 한다. 라면 조리법은 연구원들의 엄청난 노력의 결과다. 최고의 맛을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다. 그들의 수고로 간편한 라면 조리법이 존재한다. 색소폰 지도자의 노력도 라면 연구원과 비교해서 결코 부족하지 않다. 한 분야에 인생 대부분을 바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색소폰은 쉬운 악기 색소폰은 다른 악기보다 배우기 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색소폰을 깊이 공부하면 알 수 있다. 다만 색소폰은 잘 만들어진 악기라서 좋은 교육을 거치면 훌륭한 연주를 경험할 수 있다. 리드(Reed) 악기의 장점은 리드의 두께를 잘 선택하고, 마우스피스 사이즈를 편안한 것으로 선택하면, 엄청난 호흡을 필요로 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색소폰 발명가 아돌프 삭소의 천재성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색소폰은 나이가 들어 호흡이 부족하더라도 일상 대화에 지장이 없다면, 이상적인 마우스피스와 리드를 조합한다면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잘 설계된 악기다. 지도법 강사는 발성과 진동 그리고 공명의 미묘한 관계와 그 다스림을 전수하는 것이다. 강사는 자신만의 지도법으로 빠르게 전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만 운지를 익히려면, 수강생의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함을 버리고 천천히 반복한다면, 연주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기교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 노력은 수강생의 몫이다. 항상 강조하지만 고급 기술의 전수는 빠르다. 빠른 손놀림은 고급 기술이라기보다는 반복의 시간이 필요한 단순 기술로 수강생의 노력과 비례한다. 배움과 노력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전등을 분해하고 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빠르게 전수받았다. 하지만 일부 욕실용품을 교체하기 위해서 타일을 깨지 않고, 뚫는 방법과 안정적으로 변기 시트를 교환하는 것은 보고 익히는 것보다 많은 경험이 더 중요했다. 여러 차례 작업하면서 빠르고 확실하게 완성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결국 모든 것은 배움과 노력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시간과 비용이 가능하다면 악기 하나는 다루라고 말하고 싶다. 색소폰은 늦은 나이에 배워도 악기다운 소리가 가능한 악기다. 악기를 배우면, 음악이 주는 기쁨과 풍요를 경험한다. 색소폰은 어떤 악기와 비교해도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르게 익혀서 연주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진 악기다. 색소폰 합주를 통한 앙상블 활동은 ‘혼자’가 아닌 ‘함께’를 경험할 수 있다. 다음 호는 색소폰 앙상블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 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뉴사운드프로젝트 아티스트=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2-08-01
  • Deeper than love – Dave Koz & Danny Jung
    가수 임재범, 박정현의 듀엣으로 유명한 〈사랑보다 깊은 상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03년 Dave Koz(데이브 코즈)는 내한공연으로 방문해서 MBC 수요예술무대에서 데니 정과 듀엣으로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연주했다. 이 가요는 박정현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임재범의 거친 표현이 특징이다. 데이브 코즈는 색소폰 연주에서 그대로 표현해 색소폰 듀엣 연주곡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곡의 첫 소절은 데이브 코즈의 섬세한 셈여림의 표현으로 시작한다. 마치 데니 정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멜로디와 연주자가 서로 배려하는 눈 맞춤이 또렷이 기억난다. 듀엣연주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연주자간 소통이다. 소통은 연주하는 내내 이어져야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음 멜로디는 데이브 코즈의 거친 연주와 데니 정의 화음이 이어지는 곳으로 이 부분 때문에 이 연주를 계속 듣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화음으로만 본다면, 특별한 음정이 아니지만 화음을 만드는 연주자는 메인 멜로디가 아니기에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연주자를 배려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배려는 서로 욕심내기보다 곡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메인 연주자가 빛날 수 있는지 서로 고민하고, 합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듀엣은 같은 멜로디를 두 연주자가 화음을 맞춰서 연주하는 것이다. 듀엣 연주에서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모든 곡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위와 아래가 같은 멜로디이지만 한 옥타브의 변화로 멋진 화음을 만들 수 있다. 듀엣 연주는 독주가 아니기 때문에 멜로디를 적절하게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브 코즈 --> 데니 정 --> 데이브 코즈 --> 데니 정 --> 데이브코즈로 연주했다. 2절 멜로디를 살펴보자. 1절과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지만 1절은 여린 볼륨에 셈여림이 있다면, 2절은 볼륨의 세기도 커지고 데이브 코즈의 1절 멜로디와는 다른 스타일의 연주와 화음으로 곡의 분위기가 화려해졌다. 마지막 멜로디는 데이브 코즈의 솔로연주가 이어진다. 화려한 연주로 자칫 허전할 수 있는 솔로연주를 멜로디의 감정과 애드립 라인으로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연주했다. (월간색소폰)길현주 색소포니스트=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2-07-01
  • 색소폰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하나
    색소폰 공개강좌 때 참석자에게 당신의 자녀에게 색소폰을 가르치겠냐고 물었다. 참석자는 색소폰을 배우고 있기에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과반수이상이 선 듯 대답하지 못했다. “취미라면 생각하겠지만, 전공이라면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딴따라하면 굶는다”라고 말하던 부모님 세대와 다르지 않다. 순화된 말로 표현했지, 결국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대학에서 색소폰을 전공하면, 클래식 색소폰과 실용음악 장르를 공부한다. 졸업 후 불투명한 미래가 기다리며, 심지어 유학을 다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전공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자녀가 색소폰을 전공하겠다고 한다면 나 역시 말릴 것이다. 리듬 성인 대상 아마추어를 22년 지도했다. 그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서부터 음악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색소폰을 빨리 습득한다. 특히 빠른 손놀림은 엄청나다. 초등학생은 소리의 습득과 정확한 음정, 빠른 운지를 통한 기교 구사 등으로 3개월 수업하면, 성인이 3년 배운 것과 비슷한 수준의 기량을 펼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친구가 있다. 중학교 여름 방학 때 잠시 귀국했는데, 본토 발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했다. 7년 정도의 세월이 가능하게 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친구의 어머니의 발음을 통해서 세월만으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잘 익힐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악기를 어려서 습득하면, 가장 부러운 것은 바로 ‘리듬’이다. 연주인이라면 물 흐르듯 리듬 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잘 안다. 그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음악을 배우려면, 악기를 전공하려면 어릴수록 좋다고 말한다. 취미도 전공처럼 프랑스 유학시절 만난 대만인 친구가 있다. 세계적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로 유명한 인물이다. 누구보다 클래식 색소폰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로 인해서 대만의 색소폰은 전공자 뿐 아니라 취미 연주자의 연주 실력이 상당하다. 대만은 색소폰 악기를 생산하는 국가다.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여건과 국민의 관심도 많다. 더불어 좋은 교육을 이어가는 수많은 색소폰 전공자의 노력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주면 좋겠다. 주관적인 평가지만, 개인의 역량은 우리나라가 대만인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짝 성장이 아닌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서 대만의 색소폰 연주와 교육 수준은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국가가 색소폰 조기교육과 연주인을 지원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이다. 대만의 색소폰 조기교육 대만 색소포니스트 옌친시앙의 안내로 대만 타이베이 신베이시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저학년 학생들의 색소폰 앙상블 연주를 기다렸다. 예상처럼 여느 나라의 아이들은 비슷했다. 연주 전 아이들은 어수선했고, 악기를 조립하는 순간도 산만했다. 심지어 나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기에 바빴다. 내가 아는 유일한 중국어로“나는 한국인이야 (워스 한궈런)”이라고 인사를 나누고 연주를 기다렸다. 큰 기대가 없었던 나에게 음정 튜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들이 맞추는 A4는 우리나라 10년 이상 배운 아마추어 연주자의 연륜이 느껴졌다. 그 다음의 놀람은 그들의 앙상블 연주다. 그들은 ‘즐길 줄 아는 연주’를 했다. 만든 리듬이 아닌 지닌 리듬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들려주는데, 동요가 아닌 뮤지컬 〈My Fair Lady〉의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을 연주했다. 쏟아져 내리는 별처럼 아름다운 선율의 스케일에서 감동 받아 뭉클했다. 연주곡의 난이도보다 그 곡을 즐겁게 춤추듯 연주했다. 그 감동이 지금도 여운이 남는다. 더 놀란 사실은 전공을 목적으로 색소폰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 중에서 전공자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은 미국의 어린 학생들처럼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교육을 원한다고 했다. 그것은 단지 “공부를 하다가 못하면 악기라도 전공해라”라는 우리의 현실과 다른 음악이 주는 기쁨과 치유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악기 교육 우리나라도 일부 초등학교에서 1인1기 정책으로 악기를 배운다. 하지만 점점 시들하다. 코로나 영향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 코로나가 있기 전부터 열기가 식어가고 있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 중 하나는 지도하는 강사의 생계와도 밀접하다. 일자리 창출 대만 색소포니스트 옌친시앙는 “자신의 대학생 제자가 각 파트마다 초등학생들을 지도한다”라며, “초등학교에 앙상블 학생이 12명으로 파트마다 대학생 강사가 존재했고, 기초 스케일과 음정을 지도하는 강사는 별도로 있다”고 했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는 1:1로 놀이를 하듯 즐기면서 집중 레슨을 하고 있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이들의 실력 향상뿐 아니라 색소폰 전공생의 일자리 창출이다. 색소폰 전공 학생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전공으로 일정 수입을 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공자가 취미로 배우는 사람을 지도하며 아르바이트를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익원이 아닌 ‘내가 색소폰을 왜 전공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불안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시간을 빼서 레슨 약속을 잡아두었지만, 개인사정으로 “선생님, 오늘은 쉬지요”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는다. 결국 부정확한 수익으로 차라리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말겠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비단 전공자의 현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유학을 다녀와서 학교를 출강하면서 대부분 취미생 지도로 생활을 이어간다. 비정규직으로 어렵게 전공한 색소폰을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중한 고급 인력이 사라지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 정부지원 반면 대만은 어려서부터 좋은 색소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공 대학생이 옆에서 좋은 소리와 음정을 이끈다. 대만의 색소폰 전공 대학생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지 않는다. 불안정한 수익은 색소폰 연주자와 강사에게 큰 공포다. 좋은 교육과 일자리 보장, 우리나라 전공자가 꿈꾸는 현실이 대만에 있다. 우리도 그곳에서 해답을 찾기를 기대해본다. 졸업식 노래 가사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처럼 색소폰 전공자와 아마추어 연주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조금 빠져나오려는지 색소폰 앙상블 지도를 부탁하는 문의 전화가 온다. 다시 색소폰 붐이 일어나길 소망하며 어디든 달려가서 지도하겠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친 학생들에게 색소폰 연주가 주는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다. 어느덧 월간색소폰이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독자로서 그리고 색소폰의 영원한 발전을 기대하는 한 사람으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서 색소폰 전문지를 월간으로 발행하는 것이 얼마 큰 수고인지 잘 알기에 발행인과 편집자 및 모든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Happy Birthday to You”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 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뉴사운드프로젝트 아티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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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1
  • 신유식 연주자의 아모르파티
    가수 김연자가 2013년에 발표한 〈아모르파티〉는 2017년 중독적인 멜로디로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필자는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다 우연히 듣고, 한동안 멜로디가 귓가에 맴돌았죠. 같은 곡도 악기마다 다르게 표현됩니다. 신유식 색소포니스트가 공연장에서 〈아모르파티〉를 연주했는데, 〈아모르파티〉는 다른 악기보다 소프라노 색소폰과 특히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모르파티〉는 노래로 듣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화려한 색소폰 테크닉이 더해지니 노래보다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곡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이 곡은 쉬는 마디가 많은 곡입니다. 악보에 쉬는 마디가 많은데, 노래가사로 채우지 못한 빈 곳을 신유식 연주자처럼 블루스 스케일을 이용해 애드립을 마디 사이에 다양하게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텅잉은 이 곡의 포인트입니다. 아모르파티 후에 올섹션으로 나오는 마디를 각기 다르게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신유식 연주자는 텅잉으로 섹션을 맞추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30이 넘는 템포의 곡에서 텅잉을 사용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리한 방법보다 쉼표를 사용해 2번처럼 연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주에서 신유식 연주자의 꾸밈음이 멜로디에 자연스럽게 붙어있는 것이 들릴 것입니다. 꾸밈음을 적절히 사용하면 간단한 멜로디를 더욱 화려하고, 특정 음에 음정이 잘 걸리지 않거나 같은 음이 반복적인 경우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불안하게 연주되는 음이 있을 때 꾸밈음을 사용한다면 자연스러운 멜로디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곡은 색소폰의 가장고음인 F음까지 표현됩니다. 신유식 연주자의 연주를 들어보면 F음정을 E음정으로 대체해서 사용한 것이 들립니다. 필자는 위의 방법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고음악기로 F음정은 쉽게 낼 수 없습니다. F음정에 사력을 다하기보다 대체할 수 있는 이 방법을 권합니다. (월간색소폰)길현주 색소포니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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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1
  • 군악대는 군기가 세다
    나는 수도방위사령부(이하, “수방사”라 한다) 군악대를 전역 했다. 30년 전이다. 군기를 생각하면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 물으면 “전방도 아닌 서울에서 편하게 군 생활 했어요”라고 말한다. 수방사 군악대 군기는 전방 여느 부대와 비교해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군 생활은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둘 다 경험하는 것과 같아서 아프고, 힘든 것을 기억하기보다 즐거웠던 군 생활만 기억하고 말한다. 남산 사나이 현재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는 경기도 과천과 서울 사당동 사이에 서울 남태령에 있다. 내가 근무하던 1992년에는 남산자락에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산 사나이라고도 부른다. ‘남산 사나이’는 그 당시 다른 부대에는 없었던 수방사의 군가이기도 했다. 요즘 수방사 군악대원은 그 노래를 잘 모를 것 같다. 그 이름 아시나요. 남산 사나이 믿음직한 그 얼굴에 빛나는 눈동자 / 별을 보고 지새우는 남산 탑 밑에 사명에 죽고 산다 사나이 세계 / 서울에 아가씨가 점 찍어놓은 천하제일 멋쟁이다 남산 사나이 남산 사나이는 이용일 작사, 이봉조 작곡, 박우철 가수가 부른 가요다. 하지만 수방사(당시 수도경비사령부) 대원들이 군가로 부르면서 군가로 자리했다. 일과가 끝나면 연주실에서 막사로 이동하면서 불렀는데, 팔도 사나이만큼이나 유명했다. 논산훈련소에서 부르던 군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화음에 당김음까지 최대한 살려서 불렀기에 역시 군악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자대배치 논산에서 훈련을 모두 마치고 “간다 간다. 6343 열차 소대 9소대“를 여러 차례 외치고 기차에 올랐다. 모두 깜깜한 차창을 보면서 열차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걱정했다. 군악병의 경우 원하는 부대를 미리 지원해서 시험을 치르고 훈련소에 입대한다. 상대적으로 어떤 부대로 발령 받을지 모르는 다른 훈련병보다 마음은 편했다. “자대 배치를 전혀 다른 곳으로 받을 수 있다”, “운이 없으면 훈련소 군악병으로 남는다“등 훈련소에서 떠도는 유언비어의 무게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니 열차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은 훈련소 밥과는 차원이 다른 염도로 이런 불안함을 사라지게 했다. 단맛과 짠맛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도시락 2개를 단숨에 비웠다. 전방을 갈 수 있다는 걱정을 접고 잠이 들었다. 조교들은 간간이 다니면서 추하게 잠든 병사들을 깨우기도 했지만, 어찌나 깊이 잤는지 전혀 몰랐다. 옆에서 줄곧 깨어있던 동기가 “야 63빌딩이야”라며 나를 깨웠다. 거대한 황금 라이터처럼 보이는 그 건물이 반가웠다. 드디어 서울 입성이라는 안도감과 기쁨은 지금도 어제처럼 느껴진다. 수방사 군악대 곧바로 수방사 군악대로 가는 줄 알았다. 빨간 모자를 쓴 조교가 “앞사람 뒤 꼭지만 쳐다봅니다”를 외쳤다. 훈련소에서 보았던 조교와 달리 독일산 명마를 연상케 하는 모습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나는 그들과 체격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잘 다려 입은 군복과 허리를 곧게 편 자세가 ‘우리는 너희들과 다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북한산 보충 교육대 조교를 따라 산으로 들어가면서, ‘이제 죽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친절했고 멋있었다. 뜬금없는 표현 같지만 진짜 수방사 조교는 멋있었다.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이니, 서울 아가씨가 점찍는다는 가사도 나올 만 하다고 생각했다. 서울을 수호하는 우리는 다르다 북한산에서 보내는 동안 어려운 훈련은 없었다. “서울을 수호하는 우리는 다르다”가 가장 중요한 교육이었다. 그때 배웠던 자부심이 훗날 군 생활에 있어서 군복을 입은 순간만큼은 허리를 펴고 모자를 바르게 쓰고, 모든 서울의 아가씨가 나를 본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조심했다. 군악대는 다양한 병사들이 모인 곳이다. 모두가 음악을 전공한 것 같지만 심지어 가구를 만들다 왔거나 악기라고는 만져보지도 못한 병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악 또는 성악 그리고 작곡이나 피아노를 전공하는 전공자였다. 가끔 유명한 가수의 반주를 담당하다 입대했거나 가수 활동하다가 온 준 연예인도 있었다. 청와대 행사부대 당시 군악대의 주요 업무는 수도방위사령부 국기 게양식과 각종 이, 취임식 그리고 청와대 행사와 대통령 행사를 맡았다. 훗날 국방부 군악대가 국가의 행사를 전담하게 되었다고 들었지만, 내가 근무했던 시절만 해도 대통령 하사품이라고 말하는 봉황이 그려진 88 담배를 받으면서 청와대 행사하는 부대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 건군 45주년을 기념해서 서울시민을 위해서 연주했다. 대학로와 올림픽공원 그리고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무대를 설치했다. 헌병단 오토바이가 군악대 차량을 호위하면서 다니던 행사는 인기 있었다. 사회를 보던 본부근무대 소속의 개그맨 남희석 상병의 입담으로 구름 관중을 실감하기도 했다. 군 생활에 가장 길고 지루하다는 말년병장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었다. “송인권 병장님 45일 남으셨습니다”가 어느새 “30일 남으셨습니다”로 외칠 정도로 가장 더디게 간다는 시간이 눈뜨면 연주 준비로 바삐 보낼 수 있었다. 다름이 주는 자부심 “송 선생은 유난히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라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다 같아 보여도 ‘엘리트 정복’을 입었던 군복이 다른 부대의 추억은 자랑하게 된다. 세상 얼마나 자랑거리가 없으면 군 시절을 자랑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군들은 다른 병사와 다른 전군 최정예 방패부대의 군악대원이다.”라고 말해주던 정신교육으로 ‘다름’이 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내가 클래식 색소폰이라는 비주류 장르를 전공하면서도 그 다름이 나의 자부심이라는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함께 군 생활했던 전우들은 나를 항상 웃고 조금은 소란스러운 밝은 군인이라고 말했다.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물론 이등병 시절은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연주실에서 합주하던 실력 있는 병사들의 연주를 매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가끔 재즈를 연주하거나 방송에서만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주던 병사들도 많았다. 지금도 유명한 가수가 나오면 함께 공연하는 선후배들이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출신이라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 좋다.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부른 에메랄드 캐슬의 ‘지우’도 후임병이었지만 친구다. 음악이 주는 에너지 나에게 군 생활 특히 군악대에 대한 추억은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보다 더 깊은 인상을 준다. 돌아보면 신체 건강한 시절이었다. 입대 전 열심히 아침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했기에 넘치는 에너지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즐겁게 보내는가에 온통 맞춰져 있을 정도였다. 색소폰을 연습하고, 행사를 다니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음악을 전공한 부대원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기쁨이 매우 컸다. 물론 그들은 프로 연주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젊음이 주는 생기 있는 음악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다시 그런 에너지를 찾고 싶다. 실력과 열정이 넘치는 아마추어 색소폰 앙상블을 만들고 싶다. 그동안 많은 팀을 만들고 지도했다. 하지만 차고 넘칠 만큼 에너지를 쏟았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색소폰에 대한 자부심을 전달할 수 있고, 가슴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느끼기에 꼭 함께 나누고 싶다. 6월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고통으로 자신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생각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긴 호국보훈의 달이다. 연주할 수 있고,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값진 희생에 큰 감사를 드린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 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뉴사운드프로젝트 아티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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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1
  • La tristesse de loura(슬픈 로라)
    여름날의 그림자 주제곡 〈슬픈 로라〉를 일부 평론가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 평하는데, 필자도 공감한다. 이번 호에서는 허철행 색소폰연주자의 연주로 많이 알려진 〈슬픈 로라〉에 대해 살펴보자. 이 곡을 들으면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셈여림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아마추어 연주자의 셈여림은 mf에서 f로 변화되는데, 허철행 연주자는 pp에서 ff까지 셈여림의 변화가 폭풍처럼 이어진다. 이런 셈여림의 변화로 이 곡을 연주했을 때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연습할 때 셈여림, 즉 감정표현에 심혈을 기울인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연주자는 셈여림을 어떻게 연습해고,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셈여림을 가장 중요하게 연습하길 바란다. 이 곡을 들었을 때 강렬한 비브라토 매력에 빠지게 된다. 어떤 곡에서는 비브라토가 잔잔한 물결(1번)처럼 턱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사용되고, 또 어떤 곡에서는 파도가 몰아치듯(2번) 비브라토를 사용한다. 허철행 연주자는 이 부분에서 아래턱을 경렬하게 움직이며 연주한다. 그것이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리는데, 곡에서 주는 느낌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발라드보다 슬픔의 시작과 끝을 강렬하고 솔직하게 울부짖는 멜로디다. 잔잔한 비브라토를 사용한다면, 멜로디의 흐름상 이 곡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이 곡에서 제일 어렵게 느끼는 부분은 아마 허철행 연주자의 마지막 애드립일 것이다. 대부분 앞에 멜로디를 듣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애드립을 듣고 겁먹는다. 필자는 여기서 용감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속도만 내겠다고 연습한다면 운지와 리듬이 정확하게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곡의 마지막 박자와 음정을 맞춘다면 좋겠지만 한 번에 이루기 쉽지 않다. 연습할 때 어떤 방향으로 접근할지 생각하면 좋다. 필자는 박자보다 음정을 맞추는 연습을 먼저하고, 그 이후 리듬 맞추는 연습을 추천한다. 그 연습이 됐다면, 속도를 조금씩 올려 운지가 조금 더 빨라지게 하자. 허철행 연주자의 연주처럼 빠르진 않더라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속도와 운지 그리고 연주자의 자신감이 섞인다면 멋진 연주가 될 것이다. 어떤 곡을 연주하더라도 자신의 연주에 자신감과 음악의 확신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음악생활을 할 수 있다. (월간색소폰)길현주 색소포니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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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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